단벌 아이템으로도 따뜻하게 가을을 잘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따뜻한 가을에는 굳이 아우터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패션업계에서는 날씨를 쪼개서 옷을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얇은 재킷, 두꺼운 재킷, 도톰한 재킷 등 멋쟁이가 되려면 이런 아이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이죠.
다양한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룩을 입어볼 확률이 높으니 당연히 스타일 감각은 높아지게 되고 옷을 잘 입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소비하는 대신에 정보를 찾아 적은 옷으로도 충분히 멋쟁이가 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옷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옷도 사게 하는 마케팅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돈을 벌어 수익을 내는것은 기업의 중요한 활동입니다. 단, 기업의 마케팅이 강해질수록 똑똑한 소비력도 강해져야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가을을 보낼수 있다면 굳이 옷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결제 버튼을 클릭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죠. 너 이 옷이랑 비슷한 거 있지 않아? 작년에 이렇게 샀다가 안 입은 옷도 있잖아. 가을은 금방 지나가는데 얼마나 입을 수 있겠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소비 육을 키워보자구요.
맨투맨 티셔츠 코디
원래 새로운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데, 그러고 보니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도 자주 만나지는 않습니다. 아마 각자 하는 일이 바쁘고 사는 곳이 멀다 보니 1년에 한, 두 번 만날 뿐이죠. 그래도 종종 밴드나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약속 날짜를 잡는 데 그럴 때면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설레임이기도 합니다.
사회에서 인연이 되어 만났지만 친구는 아닌 사람들. 마음속 속내를 털어놓지는 않지만 응원과 지지를 기꺼이 보내주는 사람들. 친구만큼 서로를 가깝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더 편한 사람들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실까요?
어느날 문득 그들에게 나는 맨투맨 티셔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톰한 두께로 가을의 바람을 즐길 정도의 보온성과 체형을 적당히 감싸는 면 소재의 활동성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사실 제가 성격적으로는 까칠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까칠한 부분을 잘 숨기며 지내고 있는거 같네요.
아니면 이미 발각돼서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친한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히려 적당한 거리감이 더 편하기도 한거 같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맨투맨 티셔츠를 입어볼까 합니다.
셔츠, 남방으로 편하게 입자
[원피스 + 자켓]이나 [정장 바지/스커트 + 자켓]을 입고, 청바지를 입습니다. 그리고 신발은 좀 더 단정한 플랫슈즈나 로퍼 상의는 남방을 매치합니다. 좀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데 캐주얼 룩이 0점, 포멀(격식 있는) 룩이 10점이라고 할 때 캐주얼 룩과 포멀 룩을 적당히 섞은 룩은 평균적으로 5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화 + 청바지 + 맨투맨 티셔츠]처럼 모두 캐주얼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룩을 0점에 가깝다고 한다면, [정장 원피스 + 5cm 펌프스 구두 + 자켓]처럼 모두 포멀(격식있는)한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룩은 10점에 가깝게 되는 것이죠. 캐주얼과 포멀의 중간템도 있습니다.
적당히 단정한 남방, 적당히 단정한 로퍼/플랫슈즈가 바로 그것인데요. 그래서 5점의 룩은 이러한 것들을 적절히 섞어주면 됩니다. [0점에 가까운 운동화 + 8점에 가까운 회색 슬랙스 + 3점에 가까운 하늘색 니트] 요런 룩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너무 캐주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포멀(격식있는)하지도 않는 저는 이런 중간 지점을 강의 룩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정장 룩을 선택할수록 '외적'으로 프로페셔널해보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인정하는 그런 이미지에 반항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가을 니트로 훈훈한 멋을
남성분들은 가을에 니트 하나만 걸쳐도 훈훈해질 수 있지만 어떤 색깔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수 있습니다. 어떤 색깔이 잘 어울릴지는 입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제가 추천하는 색은 어두운 자주색, 어두운 청록색, 어두운 보라색, 등입니다. 빨간색, 파란색, 녹색 등의 원색에 검은색을 섞을수록 색은 어두워지고 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후한 신사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을 때는 어두운 색깔이 들어간 아이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남성분들이 특히 자주색이나 보라색, 분홍색과 같은 어떤 색깔이 잘 어울릴지는 입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제가 추천하는 색은 어두운 자주색, 어두운 보라색, 어두운 청록색 등입니다.
남성분들이 특히 자주색이나 보라색, 분홍색과 같은 자칫 여성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색깔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울리는(보통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전에 선택하지를 않죠) 남성이 입는다면 그 반대급부로 오히려 남성적 매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반대되는 성질의 2가지 요소를 '대비'시키는 것으로 그 특성이 더 두드러지는 효과를 준다고 보면 됩니다. 숏 컷(중성적)을 한 여성이 원피스(여성적)라는 아이템을 매치했을 경우 여성적 매력이 더 올라가는 것처럼 말이죠. 숏 컷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여성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것. 그것은 성별과는 어쩌면 가장 무관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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